‘4시간 혈투’ 조코비치, 호주오픈 8번째 우승

메이저 통산 17승…도미니크 팀 3-2로 제압

우승상금 300만불…조코비치 세계 1위 복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2위)가 자신의 텃밭인 호주오픈에서 통산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코비치는 2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4시간에 걸친 혈투 끝에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세계랭킹 5위)을 세트 스코어 3-2(6-4 4-6 2-6 6-3 6-4)로 눌렀다. 조코비치는 우승 상금 412만호주달러(약 32억9000만원)도 받았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019년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서 개인 통산 8번째 호주 오픈 정상에 등극, 특정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에서 8번 우승한 세번째(라파엘 나달 프랑스오픈 12회, 로저 페더러 윔블던 8회)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은 조코비치의 통산 17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20승), 라파엘 나달(스페인·1위·19승)과의 격차도 좁혔다. 조코비치는 오는 3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에 복귀할 예정이다.

팀은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또 다시 ‘빅3’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나달에게 패해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에 실패했던 팀은 이번에는 조코비치의 벽에 막혔다.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 등 남자 테니스 ‘빅3’는 2017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1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나눠 갖고 있다. 2020년 첫 대회에서 조코비치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메이저대회에서도 ‘빅3’의 상승세를 예고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고 팀의 첫 서브 게임을 따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4-4로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5-4에서 듀스 접전 끝에 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 1-1에서 조코비치는 듀스 끝에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했다. 이후 3-4에서 팀의 서브게임을 가져왔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9번째 게임에서 다시 브레이크 당한 조코비치는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는 일방적이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연속해서 2번 브레이크 당하며 0-4로 끌려갔고 결국 한 게임도 브레이크하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1-2로 역전 당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 서로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가는 가운데 4-3에서 조코비치가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5-3으로 리드를 잡은 조코비치는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6-3으로 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5세트에서 웃은 쪽은 조코비치였다. 1-1에서 조코비치는 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듀스까지 갔지만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이후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놓치지 않았고 다시 한번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조코비치는 우승 후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준 팀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 커리어 동안 팀은 하나 이상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이어 “호주오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다. 이 트로피를 다시 한 번 차지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팀은 “놀라운 업적을 달성한 조코비치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당신과 경쟁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오늘은 승리하기에 부족했지만 조만간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조코비치/#Aus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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