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자살 막으려 현장에 갔다” 주장

조사과정서 투신현장 있었던 이유 설명

유씨,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고교 졸업

자진귀국 않으면 강제송환엔 난관 예상

필리핀계 남자친구 알렉스 우툴라씨(23)를 자살하도록 유도한 혐의로 기소(본보 기사 링크)된 한인 여대생 유인영씨(21)가 검찰에 “남자친구의 자살을 막기 위해 사고 현장인 주차장 건물로 달려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철 롤린스 서포트 카운티 지방검사는 29일 오후 열린 추가 브리핑에서 “우툴라씨는 지난 5월 20일 오전 8시37분경 록스버리 인근 ‘르네상스’ 주차장 빌딩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두 사람의 휴대폰 조사 결과 유인영은 당시 위치 추적 장치를 이용해 우툴라씨의 투신 현장 옥상에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롤린스 검사는 “조사과정에서 현장에 있었던 이유를 묻자 유인영은 ‘자살을 막기 위해 현장에 달려갔다(rushed)’고 주장했다”고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우툴라씨는 투신에 앞서 자신의 졸업식 참석차 보스턴에 와있던 부모에게 텍스트를 보내 “오늘 자해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역 최대 신문인 보스턴글로브는 유인영씨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17마일 떨어진 이사쿠아(Issaquah)에서 고교를 졸업한 한국 국적자라고 보도했다. 테니스 선수로 유명했던 유씨는 우수한 성적과 함께 시니어 때는 학교 테니스팀을 카운티 결승전에 진출시키는데 한몫을 하기도 했다.

신문은 유씨의 대학 친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씨가 우툴라씨와의 관계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 친구는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엇인가 관계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녀는 최선을 다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친절했지만 둘 사이의 관계는 그녀에게 매우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친구는 유씨를 재미있고 다른 사람을 잘 돌보는 성격이라고 묘사한 뒤 “늘 친절하고 밝은 여성이어서 그녀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유씨가 검찰의 자진 귀국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송환에는 법적 난관이 있을 것이로 보인다. 한미 범죄인 인도협정에 따라 범죄자를 양도하기 위해서는 해당 범죄가 한미 양국에서 모두 ‘범죄(crime)’으로 규정돼야 하는데 유씨에게 적용된 ‘비자발적 과실치사’가 한국에는 없는 범죄이기 때문이다.

터프츠대학 로스쿨의 존 세론(John Cerone) 교수는 보스턴 글로브에 “한국 정부는 해당 범죄가 한국 형법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할 경우 범죄인 인도협정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롤린스 검사는 “한국의 변호인과 접촉한 결과 자진귀국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본보 기사 링크)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망한 알렉산더 우툴라씨. 필리핀계로 알려졌다./Suffolk County District Attor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