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불짜리 집을 135만불에 산 이유는?

브룩헤이븐시, 베트남추모공원 조성위해 ‘바가지’ 감수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가장 살기 좋은 교외지역으로 꼽히는 브룩헤이븐시(시장 존 언스트)가 최근 경제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동산 구매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시는 파인그로브 애비뉴(1174 Pine Grove Avenue)의 한 주택을 135만달러에 매입했다. 1에이커 부지에 지어진 단층짜리 이 주택은 1930년에 지어졌으며 2019년 디캡카운티 세금기록에 따르면 감정가가 34만달러에 불과하다.

시가 이 집을 매입한 이유는 해당 부지에 베트남전 추모 공원(Vietnam War Memorial)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 집은 월남전 전몰용사인 밥 랭포드씨가 거주했던 곳으로 시는 랭포드씨의 가족들로부터 주택을 구입했다.

브룩헤이븐시측은 “매입을 위해 가격을 협상했으며 이웃 커뮤니티를 위해 공정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을 주도한 베이츠 매티슨 시의원은 “현 주택을 허물 예정이지만 건물의 자취는 그대로 유지해 그 자리에 파빌리언을 세울 예정”이라며 “이웃들에게 녹지와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주택 주변의 브룩헤이븐 하이츠 지역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초까지 지어진 주택들이 밀집한 곳으로 녹지가 부족해 야외활동이나 이벤트가 어려웠다는 것이 시측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주택 매입을 위해 디캡카운티가 40만달러의 공원예산을 지원해 브룩헤이븐시는 95만달러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정부의 예비비가 980달러에 불과한 현실에서 예비비의 10분의 1가량을 사용하면서 시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90년된 주택을 매입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35만달러 짜리 문제의 주택./Google Map Screenshot via A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