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넘는 루이뷔통 아령-젠가, 팔릴까? 팔린다!

[패션&뷰티]”328만원짜리 아령, 382만원 젠가”

“‘수익성’ 보다 ‘브랜드 정체성’ 알리기가 목적”

328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루이뷔통 덤벨(GI0433)(왼쪽) , 382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루이뷔통 젠가(GI0407),© 뉴스1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에서 선보인 ‘덤벨'(아령)이 온라인에서 이색 제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상품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30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이다. 이처럼 명품가에서는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별별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8일 루이뷔통 웹사이트에 따르면 3㎏ 덤벨이 32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손잡이를 모노그램 이클립스 캔버스 소재의 가죽으로 처리한 점이 눈에 띈다. 일반 덤벨 가격이 1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300배 이상 비싼 셈이다.

루이뷔통이 선보인 것은 덤벨 뿐 만이 아니다. 루이뷔통은 밍크 퍼와 실크 소재로 제작된 100만원대 ‘슬립 마스크'(수면 안대)를 출시하거나, 애완견을 위해 제작된 ‘백 스타 독 칼라’, 자사 문양이 새겨진 보드게임 ‘젠가’ 등 독특한 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한 누리꾼은 “루이뷔통 덤벨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싼 것 같다. 별 제품을 다 만드는 것 같다”고 반응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루이뷔통 젠가 디자인은 예쁘지만 워낙 고가라 제품이 망가질까봐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도 지난 2017년부터 라이프스타일 라인 ‘구찌 데코’를 선보이며 홈데코 사업에 진출했다. 가구와 테이블웨어 뿐 아니라 최근에는 캔들(양초)·머그컵·쿠션·쟁반·병풍에 구찌의 정체성을 입힌 다양한 홈데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명품가에는 패션 상품이 아닌 자사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앞서 샤넬은 부메랑을, 티파니앤코는 탁구채를 내놨다. 과거 구찌 마크가 그려진 지우개나 에르메스 연필, 루이뷔통 필통 등 명품 학용품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처럼 과거 부유층 전유물로 여겨지던 명품이 밀레니얼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명품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명품가 공식에 맞게 과시적 소비행태를 보이는 이색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런 이색 제품은 수익성보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색 상품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지만 일반 패션 제품과 달리 관련 문의나 명품 언박싱 영상, 후기 관련 글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이 이색 제품을 내놓는 것은 판매용 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보여주기 식으로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수익성을 올리는 명품 가방이나 의류처럼 제작 수량이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