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달러 재정부양 ‘지연’…샌더스 때문

트위터로 “보류하겠다”…상승하던 주식시장에도 찬물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막기 위해 내놓은 2조달러의 재정부양안이 의회에서 복병을 만났다. 민주당의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부양안 보류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샌더스는 25일 트위터를 통해 “5000억 달러 규모 기업 복지 펀드에 더 강한 조건이 부과될 때까지 이 법안(부양책)을 보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조건 강화를 요구한 이유는 앞서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부양안에서 실업보험 강화를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버니 샌더스 후보.

CNBC에 따르면 린지 그래험을 비롯한 4명의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민주당이 실업보험을 향후 4개월간 주당 600달러 강화하는 방안을 강행할 경우 부양책의 패스트트랙 처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실업보험을 늘리면 기업이 오히려 근로자를 더 쉽게 해고할 수 있다고 그래험은 지적했다.

샌더스의 반대에 뉴욕 증시의 랠리도 주춤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장마감 30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샌더스의 반대의견이 나오면서 다우의 전장 대비 상승률은 최고 6%에서 2%대로 줄었다. S&P역시 최고 5% 올랐다가 샌더스의 반대에 1%대로 상승폭을 낮췄다.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상원은 이날 자정께 부양안을 통과시킨 다음 26일 새벽 하원으로 넘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역시 즉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법안이 오늘(25일) 밤 상원을 통과해서 내일 하원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