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악플에 아팠던 구하라, 결국 극단적 선택

“연예인, 말못할 고통 앓아” 호소하기도

구하라

“연예인들, 그 누구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앓고 있어요.”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28)가 끝내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 역시도 생전 악성 댓글로 괴로워 했던 사실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구하라는 올해 두 차례, 지난 4월과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성 댓글에 대한 심경을 담은 글을 게재해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 4월 구하라는 쌍꺼풀 수술 의혹이 불거지자 안검하수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어린 나이 때부터 활동하는동안 지나온 수많은 악플과 심적인 고통으로 많은 상처를 받아왔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안검하수를 하는 덴 다 이유가 있겠죠”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안검하수 수술을 받은 이유에 대해 “오른쪽 눈의 불편함 때문”이라며 “제 자신을 아프지 않게 돌보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이제는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당한 건 당당하다고 말하는게 맞다고 생각이 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그는 “단 한번도 ‘악플에 대해 대처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면서 “저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모습이든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노력하는 모습, 행동으로 책임지는 사람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각오도 함께 전하기도 했다.

이후 구하라는 지난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 “앞으로 악플 조치 들어가겠습니다. 악플 선처 없습니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여러분들께서도 예쁜 말 고운 시선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라고 밝혔다.

우울증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구하라는 “우울증 쉽지 않은 거예요. 마음이 편해서 우울증이라고요?”라고 반문하며 “열심히 일한 만큼 얻은 저의 노력입니다. 당신도 우울증일 수도 있다는 걸, 아픈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요. 아픈 마음 서로 감싸주는 그런 예쁜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요?”라고 호소했다.

구하라는 “극복하고 저도 노력해서 긍정적인,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여러분도 노력하세요. 공인, 연예인 그저 얻어먹고 사는 사람들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 사생활 하나하나 다 조심해야 하고 그 누구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앓고 있어요. 얘기해도 알아줄 수 없는 고통이요”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구하라는 “여러분의 표현은 자유”라며 “그렇지만 다시 악플 달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볼 수 없을까요?”라고 당부의 말을 남기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9분쯤 구하라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주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재 자세한 사건 경위는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