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불 수표에 ‘트럼프’ 이름 새긴다

“대선 앞두고 전례없는 정치적 시도” 평가

재무부 “서명 탓 발급지연 보도는 가짜뉴스”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경기부양법안(CARES ACT)의 하나로 개인 납세자들에게 지급하는 수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기로 했다.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연방 재무부가 직접 계좌 이체를 받지 못하는 납세자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하는 수표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삽입한다고 14일 보도했다.

수표 왼쪽 아랫부분에 위치한 메모란에 이번 지출의 공식 명칭인 ‘경제 영향에 따른 지급(Economic Impact Payment, EIC)’문구 아래 “President Donald J. Trump”가 들어가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수표에 대통령의 이름을 넣도록 하는 바람에 수표 발송이 지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혀 사실이 아닌 보도이며 수표는 예정대로 다음 주부터 발송된다”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메모란이 아니라 수표 발행자 서명란에 자신의 이름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연방 수표에는 정당 소속인 대통령이 아니라 재무부 장관의 서명을 넣는 것이 관례여서 좌절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하지만 정부 수표에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 자체가 전례없는 일”이라면서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공적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라고 분석했다.

연방 재무부 발급 수표/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