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세 할아버지, 코로나 완치됐다

워싱턴주 손자가 할아버지 사연 전해와

102도 열나며 코로나 감염뒤 회복 기적

올해로 107세인 할아버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자신의 생일날 기적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아 화제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양성판정을 받은 뒤 완치된 생존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워싱턴주 브레머튼에 살고 있는 매튜 하이더와 그의 부인인 자넷 하이더는 29일 자신의 할아버지 생존기를 시애틀지역 TV방송국인 King5에 전해왔다.

매튜의 할아버지인 루돌프 하이더씨는 세계1차대전이 발발하기 전해인 1913년에 태어났다. 그는 한살때 발발했던 세계1차대전은 물론이고 1918년에 시작됐던 스페인 독감, 1929년의 대공항에다 제2차세계대전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모두 겪은 주인공이다.

현재 미주리주 체스퍼필드에 있는 한 양로원에 머물고 있는 루돌프 할아버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지난달이었다. 그는 온도가 102도까지 올라가면서 고통에 시달리면서 가족들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되뇌였다.

하지만 그는 100세가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도 정신력으로 버티며 반드시 코로나19를 이겨내겠다는 일념으로 치료에 전념했다.

결국 자신의 107세 생일날이었던 지난 28일 양로원 및 의료진으로부터 지난 2주간 코로나와 관련된 아무런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격리생활을 끝내도 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환호했다.

할아버지의 완치 소식을 들은 매튜와 자넷 부부는 28일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할아버지가 회복돼서 너무 기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축하를 보냈다.

루돌드 할아버지는 또렷한 음성으로 “나도 너희들을 사랑한다. 니네들이 나에게 해줬던 모든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매튜와 자넷씨는 “할아버지가 이제는 ‘코로나19 생존자’라는 또하나의 역사를 갖게 됐다”면서 “코로나 감염으로 힘들게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분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할아버지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시애틀N 제공

루돌프 하이더씨/시애틀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