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돌파 엿새만에 5000명도 넘었다

한국 확진자 43일만에 5186명…대구시민 1만여명 확진율 13%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 4328명 중 62% 확진…누적사망 31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1000명을 돌파한 지 엿새 만이다. 지난 1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43일 만에 전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5000명대에 올라섰다. 큰불(대구)이 여전히 거센데다 전국 곳곳에 잔불이 퍼지고 있어서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186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 동시간에 비해 24시간 동안 851명 순증했다. 직전일 일일 순증 규모 599명에 비해서도 252명 늘었다.

일일 확진자 순증 규모(오후 4시 기준)는 2월 29일부터 3월 1일까지 이틀간 500명대에서 주춤했지만 2일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순증 규모는 데이터가 집계된 이후 최대 규모다.

3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5186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이날 0시 기준 4812명보다는 374명, 전날 동시간인 2일 오후 4시 4335명보다 851명 증가한 수치다. 누적 사망자는 31명이다.

확진자 통계는 오전 10시와 오후 5시 두번 발표된다. 오전 통계는 전일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8시간 동안, 오후 통계는 당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6시간 동안 추가된 확진자를 반영한다. 이날 오전엔 477명, 오후엔 374명 등 총 85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표됐다.

신규 확진자는 대구 지역에 집중됐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와 이들에게 전염된 일반 시민 감염자가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 지역 확진환자 3601명 중 신천지 교인이 아닌 일반 시민 감염자는 1218명으로 33.8%에 달했다. 특히 최근들어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일반 시민이 신천지 교인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신천지 신도가 아니어도 유증상 또는 고위험군에게 우선적으로 검사를 적용하기로 했다. 대구지역 방역의 무게 중심이 신천지 교인에서 일반 시민으로 옮겨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 유증상 신도 모두를 검사했지만, 일반 시민들 확진율도 낮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선 검사 대상을 신천지에서 일반시민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 4328명이 검사를 받았고, 그중 2685명으로 확진율이 62%에 달했다. 또 최근 1주일 동안 대구 시민 1만여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0시 기준 1218명을 포함해) 1300여명의 확진자(13%)로 나왔다.

방역당국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는 자가격리를 2주일 간 더 연장하고, 대구 지역 유증상자와 고위험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전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대구에서 지속적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총 31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완치된 사람은 총 34명이

한편 총 확진자 수는 지난 20일 1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21일 200명, 22일 400명, 23일 600명, 24일 800명, 25일 900명대로 늘었다. 26일 1000명선을, 28일엔 2000명선까지 돌파한데 이어 29일 3000명, 3월 2일 4000명, 3일에는 5000명을 넘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총 감염자 수 100명에 도달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반면 지난 2월 26일 1000명을 돌파한 후 5000여명을 넘어서는 데는 6일밖에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