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의 완치자…희망을 읽는다

AP “공포-격리-사재기 넘어 치료의 힘 믿어야”

완치자들에게 두려운 것은 오히려 사회적 낙인

코로나19의 공포가 모두를 짓누르는 시기, AP통신이 지난 12일자로 보도했던 기사를 뒤늦게나마 소개합니다. 각종 수치는 22일 현재 통계로 업데이트했습니다. /편집자주(인공지능 번역도움=papago.naver.com)

모든 공포와 격리, 사재기 속에서 우리는 10만명 가까운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회복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22일밤 현재 전세계 33만6000명의 누적확진자 가운데 9만8333명이 완치됐다)

이 질병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노령층과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히 폐렴을 포함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감염자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는 발열이나 기침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나 중간 정도의 증상만을 발생시키며, 대다수는 바이러스로부터 회복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벼운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약 2주 후에 회복되는 반면, 더 심각한 증상을 앓는 사람들은 회복하는 데 3주에서 6주가 걸릴 수도 있다. 바이러스가 처음 창궐한 중국 본토에서는 8만 명 이상이 진단받았지만 이미 7만명 이상이 회복됐다.

사람에 따라 충격의 차이가 너무 클 수 있기 때문에 각국의 보건당국들은 대중에게 공포를 일으키지 않고 바이러스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미 이 바이러스의 광범위한 결과는 세계 금융시장을 휘청이게 만들었다. 세계 유가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최악의 하락률을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고위험군의 환자들조차 이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89세의 유진 캠벨은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을 받고 에드먼즈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 아들인 찰리는 “의사가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면서 “보통 상황이라면 아버지를 퇴원시키겠지만 지금은 보통 상황이 아니어서 조금 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유진 캠벨은 커클랜드의 요양원인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병원으로 왔는데, 이 요양원은 워싱턴주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찰리는 “아버지를 어제 가서 봤는데 꽤 좋아 보였다”면서 “아버지가 정상적으로 호흡하고 있고 생명 징후와 심장박동수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찰리는 “아버지는 아마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회복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우한 한 대학의 대학원생 탄 시윤은 180마일 이상 떨어진 가족을 방문했다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가벼운 증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병원에 가서 감기약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증상이 지속되고 외래환자 CT 촬영을 위해 두 번째 병원을 방문해서 다시 오라고 전화를 받은 후에야 그녀는 그녀의 증상이 일반적인 독감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여러 날과 여러 번의 검사 후에 의사들은 마침내 그녀에게 “감염이 양쪽 폐로 퍼졌다”고 말했다. 탄은 동영상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후 걷다가 머리가 무겁고 숨도 쉴 수 없고 메스꺼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2주 이상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은 뒤 CT스캔을 하자 감염은 모두 사라졌고, 그녀는 건강하게 퇴원했다.

완치된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보다 더 두려운 것은 친구와 이웃, 동료들로부터 받을 ‘사회적 낙인(stigma)’이다. AP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 탑승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여러 명 인터뷰했는데 이들은 모두 “증상이 일반 감기나 독감보다 강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가는 전세기에서 103도의 고열을 경험한뒤 지난 2월17일부터 네브래스카 대학병원에 입원한 칼 골드먼은 “통증의 정도는 10등급 중에 2등급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골드먼은 게토레이로 수분을 공급받았으며 처음 2주간은 계속 기침을 해야 했다. 그는 “만약 감기나 독감 진단이었다면 하루 정도 결근했을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그레그 예렉스는 아무런 증상도 없었고 여느 평범한 날처럼 건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나고야에서 부부가 아직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집에 있었다면 평소 하던 일을 다 하고 외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인 로즈는 병원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레그 예렉스에게 있어 가장 걱정되는 것은 부부의 정신건강이었다. 그는 “친구들과 가족들로부터 격리되고 직접적인 인간 접촉을 박탈당하며 며칠을 보내면서 정신적인 박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포로가 되는 것 같다”면서 “걱정과 초조감에 짓눌리고 온갖 상상을 하게되며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퇴원후 아내와 함께 자신이 겪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상담을 받으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료 유람객 레베카 프래슈어도 비슷한 감정이라고 말했다. 나고야에 입원중 페이스북으로 인터뷰한 그는 “누구와도 통화할 수 없다”면서 “내 방에 작은 창문이 하나 있는데 떠날 수가 없다. 내가 가진 유일한 연락처는 페이스북 메신저뿐이다. 누구도 이런 일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래슈어는 지금은 퇴원했지만, 그녀는 커뮤니티로부터 받을 사회적 낙인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녀는 “내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돌아왔다며 비난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까 겁이 난다”고 말했다.

완치자 숫자를 보여주는 존스홉킨스대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