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의원들 “바이든 좋아…오바마와 잘했잖아!”

폴리티코 “바이든, 흑인 유권자 사이 높은 인기”

바이든-카말라 해리스 ‘러닝 메이트’ 주장도

55명에 달하는 미국 연방의회 내 ‘흑인 의원’은 차기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원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2일 보도했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는 흑인인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과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이 출마한 상황이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백인 남성’이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오랜 국정 경험과 능력 덕분에 주목받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55명으로 구성된 흑인 연방의원 모임 흑인의원 총회(CBC) 소속 의원들을 인터뷰하고 “흑인 의원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할 것인지 같은 CBC 소속의 두 상원의원을 지지할 것인지를 고심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초 흑인 의원들의 민심은 해리스 의원을 향했다.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유력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유일한 흑인 여성이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하지만 유력 대선 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흑인의원들의 민심도 요동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을 ‘확실한 카드’로 부상하면서다.

폴리티코가 전한 현재 CBC의 민심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한다. 올해 76세인 그가 ‘올드맨'(Old man)이란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어서다.

특히 흑인 의원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8년간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른 백인 남성과는 성향이나 가치관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CBC 소속의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민주·메릴랜드)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젊은 남성(오바마)에게 두 번이나 보조적 역할을 한 ‘이 나이든 백인'(바이든)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은 진정한 우정을 나눴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 덕분에 흑인 유권자에게 인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리스 의원도 흑인 사회를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일부 CBC 의원들은 바이든과 해리스가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함께 출마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