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2패 뒤 3연승…워싱턴 7-1 제압

게릿 콜 7이닝 1실점 호투, 지난 등판 부진 만회

월드시리즈 5차전…트럼프 대통령도 경기 관람

Houston Astros Twitter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판을 뒤집었다.

휴스턴은 27일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워싱턴 내셔널스와 5차전에서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휴스턴은 안방에서 당한 1,2차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원정에서 3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우위(3승2패)에 섰다. 이제 안방으로 돌아가 열리는 6,7차전 중 한 경기에서만 승리하면 2017년 이후 2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품에 안는다.

반면 워싱턴은 2승을 먼저 잡고도 내리 홈에서 3연패, 벼랑 끝에 몰렸다.

양 팀은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조리 원정팀이 승리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만들었다.

경기 전부터 변수가 요동쳤다. 당초 워싱턴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던 에이스 맥스 슈어저가 돌연 목 통증을 호소하며 출전이 어려워진 것. 결국 워싱턴은 슈어저 대신 월드시리즈 경험이 없는 조 로스를 내세웠다.

로스는 1회를 잘 넘겼지만 2회초 1사 후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이어 요르단 알바레스에게 가운데 담장이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고 실점했다. 그나마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로스는 3회초를 실점 없이 넘겼으나 4회초 2사를 먼저 잡고도 알바레스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주춤하더니 후속타자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좌측 담장이 넘어가는 대형 투런포를 허용, 실점이 늘었다.

5회까지 던진 로스는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급하게 선발 중책을 맡은 것을 감안할 때 잘 버텨냈지만 막강한 휴스턴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지는 못했다.

반대로 지난 1차전에서 7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떨군 휴스턴 에이스 게릿 콜은 이날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7회말 후안 소토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 실점의 전부였다. 지난 1차전과 달리 강속구와 칼날 변화구로 워싱턴 타선을 요리한 콜은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2회말 알바레스, 4회말 코레아의 투런포로 기선제압한 휴스턴은 4-1로 쫓기던 8회초 구리엘의 좌중간 1타점 안타로 더 달아났다. 이어 9회초에도 마틴 말도나도의 좌전안타 뒤 조지 스프링어가 투런홈런을 날려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휴스턴은 8회말 조 스미스, 9회말 라이언 프레슬리가 각각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2패 뒤 3승으로 분위기를 탄 휴스턴과 2승 뒤 3연패로 가라앉은 워싱턴의 흐름이 엇갈린 가운데 월드시리즈 구도도 급격히 휴스턴 쪽으로 기울었다.

양 팀의 월드시리즈 6차전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9일, 다시 휴스턴의 홈 미닛메이드파크로 장소를 옮겨 펼쳐진다. 휴스턴은 또 다른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를, 워싱턴도 에이스 카드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각각 6차전 선발로 꺼내들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장을 찾아 양 팀의 경기를 관전했다. 시구 등 행사에는 나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