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여객기가 없다’…보잉 운항중단 여파

사우스웨스트-아메리칸-유나이티드 보잉 737 운항 중단

 

미국 항공사들이 두 차례 추락 사고를 일으킨 보잉 737 맥스 여객기의 운항 취소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운항할 비행기는 턱없이 부족한데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서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오는 6~8월 각각 34대, 24대의 보잉 737 맥스8 여객기 운항을 중단시켰다.

보잉 737 맥스8 여객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경우 6월8일부터 8월5일까지 하루 평균 4200편의 비행 스케줄 중 160편을 취소했다.

특히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경쟁사들과 달리 보잉 737 기종만을 운항하고 있어 2월20일부터 3월31일 사이에만 1억 5000만달러의 매출 손실이 날 것으로 추산됐다.

아메리칸 항공의 로스 파인스테인 대변인 역시 “보잉 운항 중단이 자사에 도전이 될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기체 결함으로 운항 취소를 연장해야 한다면 가능한 한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보잉 맥스 기종 14대를 보유하고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은 보잉 맥스 777 혹은 87로 대체하겠다며 운항 취소 결정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대체 운항도 비용이 많이 들어 오래 계속할 수 없다”는 게 유나이티드 항공 측의 입장이다.

항공편 부족으로 항공권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항공 컨설턴트들은 “좌석 수 감소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항공사들이 여름 성수기 동안 비즈니스 클래스 가격을 더 비싸게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추락 참사를 일으킨 보잉 737 맥스8은 안전성 논란이 커지며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보잉사 측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해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운항 정상화까지는 최소 90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