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WHO, “중국은 억제 가능…한국이 최대 걱정”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팬데믹? 아직 지역사회 전파 증거 없다”

세계보건기구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의 상황이 우리의 가장 큰 걱정(our greatest concern)”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본·이탈리아·이란이 가장 큰 걱정”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 이외 지역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중국보다 9배 더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 등이 보도했다.

사무총장은 한국 상황에 대해 “2일 한국은 500건이 넘는 신규 확진 사례를 보고해 누적 확진자 수가 42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중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 사례의 절반이 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확진 사례의 대부분은 이미 알려진 ‘5개 집단’의 의심 사례와 연관돼 있다”면서 “이는 감시 조치가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전염병은 여전히 억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중국 바이러스 확산 둔화…억제 가능”

사무총장은 또 코로나19가 다른 대륙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반면, 진원지인 중국의 신규 발병 건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중국은 206건의 신규 확진 사례를 보고했는데, 이는 1월22일 이후 가장 적다”고 전했다. 이어 “후베이성 이외 확진자 수는 8명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억제는 가능하다”며 “억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중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 측 입장은 2일 전 세계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서면서 코로나19가 이미 팬데믹(Pandemic·대유행병)으로 번졌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3일 기준 중국을 포함해 총 67개국에서 9만명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하지만 사무총장은 “아직 130여개국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며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이 발병을 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기회의 창’은 중국의 방역책을 말한다. 그동안 사무총장은 중국이 근원지에서 강력한 조처를 해준 덕에 질병 확산을 막을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 팬데믹 질문엔…”지역사회 전파 증거 없다”

왜 팬데믹 선언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증거들이 뒷받침된다면 코로나19를 팬데믹이라고 선언하는 데 망설이지(hesitate) 않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자유롭게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 사례로 보고된 8만8913건 가운데 90%는 중국에서 발생했고, 대부분 한 지방(우한)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밖에서는 61개국에서 총 8739건이 발생했는데, 이중 약 81%가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 등 4개국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준비 강화…확진자는 없는 듯”

사무총장은 아울러 특정 인종이나 지역 등에 대한 낙인(stigma)은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 더 위험하다”며 중국 등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북한 상황과 관련해 “제네바에서 여러 차례 북한 대표부와 접촉했다”면서 “북한이 코로나19에 대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에 확진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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