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위험 리콜’ 현대 SUV 결국 사고쳤다

벅헤드서 신형 투싼 엔진서 갑자기 불나

기존 리콜 대상 아니어서 문제 지속 우려

불이 난 셰퍼씨의 투싼 SUV.

지난 1월부터 엔진의 화재위험으로 현대기아차가 53만대 이상의 차를 리콜하고 있는 가운데 리콜대상이 아닌 신형 현대 SUV ‘투싼’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위가 요구된다.

채널 2 뉴스와 폭스 5 뉴스 등에 따르면 조지아주 에덴스에 거주하는 케이틀린 셰퍼(여)씨는 친구들과 함께 최근 새로 구입한 투싼 차량을 몰다가 갑자기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을 뻔 했다. 셰퍼씨는 지난 11일 오후 친구 1명과 함께 에덴스를 떠나 벅헤드에 있는 다른 친구를 태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야구장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친구의 집을 떠난지 1분만에 문제가 발생했다. 그녀는 “2명의 친구들과 함께 벅헤드 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차안에서 연기냄새가 났고 전기 장치와 각종 라이트가 이상하게 작동했다”면서 “급기야 엔진 쪽에서 ‘펑’ 터지는 소리가 들려 급하게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린 뒤 딜러에 전화를 했더니 리모트 키에 있는 ‘SOS’ 버튼을 누르라고 했다”고 전했다.

완전히 불타버린 문제 차량./WSB-TV

그런데 SOS 버튼을 누른 순간 더 큰 폭발음과 함께 엔진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화재로 셰퍼씨의 차량은 전소했다. 셰퍼씨는 “조금만 늦었으면 우리 3명 모두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셰퍼씨는 4일전 알파레타의 한 현대 딜러에서 2019년 신차 모델인 이 차량을 구입했으며 사고 당시 차량의 마일리지는 불과 300마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공식 성명을 통해 “고객들의 안전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없으며 인명 피해가 없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해당 고객과 접촉해 차량 검사와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 우리는 이 일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 당국은 현대 투싼 SUV 2011~2013년 모델 15만2000대를 오일 누출로 인한 엔진 화재 위험으로 리콜조치했다. 함께 리콜된 차량은 2012~2016년 기아 쏘울과 2011~2012년 기아 스포티지 등이다. 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300건 이상의 관련 화재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투싼 차량은 리콜 대상이 아니어서 현대차의 화재 위험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