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장군’에 페덱스 ‘멍군’?

무역전쟁 점입가경, 중국 “페덱스 배송실수 조사”

중국이 미국의 대표적 배송업체인 페덱스가 특급 배송 물품을 잘못 배달했다며 전격 조사에 나서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이는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자 이에 따른 보복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화웨이가 페덱스가 물품을 잘못 배송하고 있다며 페덱스와 관계를 재설정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나왔다.

◇ 화웨이, 페덱스 배송 잘못했다

화웨이는 페덱스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와야 할 특급 배송 물품 두 개를 미국으로 배달하는 등 여러 차례 배송을 잘못했다고 주장했다. 특급 배송물품은 서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화통신은 페덱스가 특급 배송 물품을 수신자의 주소지로 배송하지 않은 것은 중국 국내법이 정한 배송 규칙에 어긋난다며 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페덱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 당국의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 중국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맞서 불신리스트 작성

앞서 중국 상무부는 전일 화웨이와 관계를 단절한 기업들을 ‘불신(unreliable)리스트’에 올려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명단에는 계약 정신에서 벗어나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중국 기업을 차단하거나 공급을 중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훼손하는 외국 기업과 단체, 개인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상업적 관계를 계속 유지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 상무부는 곧바로 화웨이를 거래를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후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폰 소프트웨어를 공급하지 않기로 발표하면서 세계적 이통사들이 잇따라 화웨이 휴대폰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미국 1일자로 관세 실행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미국이 1일자로 중국산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인상을 실행했기 때문이다.

미국 관세청은 1일 자국 내 항구에 도착하는 중국산 물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관세 인상 대상이 된 중국 상품은 △인터넷 모뎀과 라우터 △인쇄회로기판 △가구 △조명 △진공청소기 등이다.

중국은 이보다 앞선 시점인 1일 자정부터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고조되자 중국은 희토류 금수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 (출처 : 중국 상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