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은?…5년간 여성 10명 엽기살해

역대 최악 장기미제사건…전국민 공포몰이

역대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인 이른바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 경찰은 50대 수감자로 알려진 이 용의자의 DNA가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연극 ‘날 보러와요’,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시그널’의 주요 소재로 극화되기도 했던 이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벌어졌다. 10명의 여성 피해자가 5년간 엽기적인 방식으로 살해됐지만 당시 수사력의 한계로 범인을 못잡은 뼈아픈 미제사건이다.

범인은 14세 여중생부터 70대 노인까지 여성 노약자만 골라 범행했으며, 그 전까지는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성도착적인 방식으로 살해해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국내 최초의 연쇄살인사건으로 기록된다.

경찰은 연인원 200만명을 동원하고 3000여명의 용의자에 대해 조사했음에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단독범의 소행인지, 다수범인지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또 이 연쇄살인사건의 일부 사건 범인으로 지목됐던 용의자가 수사과정에서 목숨을 끊는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2006년 4월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후에도 꾸준히 제보받고 보관된 증거물을 분석하는 등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해자 발생일지(1986∼1991)

△1986년
-9월15일 태안읍 안녕리(현 안녕동) 목초지. 이모씨(71)
-10월20일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농수로. 박모씨(25)
-12월12일 태안읍 안녕리(현 안녕동) 축대. 권모씨(25)
-12월14일 정남면 관항리 농수로. 이모씨(23)

△1987년
-1월10일 태안읍 황계리(현 황계동) 논바닥. 홍모양(19)
-5월2일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야산. 박모씨(29)

△1988년
-9월7일 팔탄면 가재리 농수로. 안모씨(54)
-9월16일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자택. 박모양(14)

△1990년
-11월15일 태안읍 병점리(현 병점동) 야산. 김모양(14)

△1991년
-4월3일 동탄면 반송리(현 반송동) 야산. 권모씨(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