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GM 전략적 제휴…자동차 업계 ‘지각변동’

엔진·차대 공동 사용 추진…부품 공동조달도 검토

코로나19-미래 사업 위해 업계 ‘합종연횡’ 본격화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북미 시장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강화한다고 일본 언론이 4일 일제히 보도했다.

두 회사는 엔진과 차대(플랫폼)를 공동으로 쓰고, 부품도 공동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 운전 등 차세대 기술 개발 분야에 집중됐던 협력 관계를 본업의 핵심인 기존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혼다와 GM은 우선 차대의 공동 개발 등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양사는 현시점에선 협력 범위를 북미 시장의 업무 활동으로 한정하고 자본 제휴 등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제휴 강화는 가솔린 엔진 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HV) 등 양사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존 기술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양사가 가진 경영 자원을 공유하는 것으로 혁신적인 이동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가속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혼다의 구라이시 세이지 부사장도 “미래 이동 기술 투자와 관련해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비용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혼다와 GM의 제휴는 시장 규모가 작은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양사는 2013년 연료전지차(FCV) 분야에서 제휴했고, 2018년에는 혼다가 GM의 자동운전 분야 개발 자회사에 대한 출자를 발표했다.

올 4월에는 공동개발한 EV 2개 차종을 GM 공장에서 생산하고 혼다가 미국 등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제휴처럼 엔진과 차대의 공통화를 추진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은 르노· 닛산· 미쓰비시 등 3사 연합이 먼저 시행하고 있다.

혼다와 GM은 그러나 이들 3사 연합과 달리 자본 제휴 없이 주요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혼다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