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서 물놀이하던 7세 소년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사망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전염성 없지만 치사율 95% 이상

올해도 미국에서 7세 소년이 호수에서 물놀이를 하다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

CNN,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프루이트(7)는 지난달 30일 집 근처 호수에서 물놀이를 한 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아메바에 감염됐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아메바는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호수나 강가에 주로 서식한다. 물과 함께 코로 들어온 뒤 기관을 통해 뇌로 침입해 뇌세포를 파괴해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린다.

프루이트는 호수에서 물놀이를 한 뒤 열이 나고 두통에 시달리는 등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아메바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성 수막뇌염(PAM) 진단을 받고, 결국 지난 7일 사망했다.

유가족은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한 주의와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며 사망 사례를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가족은 프루이트의 의료비와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 펀드 미'(GoFundMe)에서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아메바에 감염될 경우 심한 두통과 발열, 메스꺼움 및 구토를 호소할 수 있다”면서 “이후 감염이 악화하면 목이 뻣뻣해지고 발작이나 환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염성이 없지만, 감염된 지 1~12일 사이에 급작스럽게 사망하는 등 치사율이 95%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한편 지난해 9월에도 텍사스 6세 소년이 수돗물을 통해 감염돼 사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수온이 상승, 아메바로 인한 피해도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망한 데이비드 프루이트의 유가족은 의료비와 장례비 기금 모금을 시작했고, 21일 기준 2만4621달러(약 2913만원)이 모였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