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사태도 한국외교 탓?”

손학규 “한국외교 사면초가…오죽하면 호날두까지”

“국민감정 동원하는 것만이 대통령 역할은 아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31일 “문재인 대통령은 민족 감정에서 벗어나 국익을 챙겨야 한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오죽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대한민국 국민을 능멸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수출 규제,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후속 조치를 모두 철회하고 한국 정부와 외교적 대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는 4강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대한민국 외교가 사면초가, 고립무원이다”며 “대통령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실무적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할 경우 문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통령은 휴가에서 벗어나 팔 걷고 외교를 회복해 달라”며 “무능하고 역사의식이 없는 외교·안보 라인을 교체하고 실무적으로 유능한 외교관들이 사명감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특히 “국민감정을 동원하는 것만이 대통령의 역할은 아니다”며 “외교는 민족 감정으로는 안 된다. 국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말했다.

국회에 대해서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이 2일에 있을 예정인데 국회는 백일 동안 공전만 하다가 단 3일 국회를 열고, 일본의 보복 조치를 하루 앞두고 문을 다시 닫는다면 어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2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