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인식품점 코로나 방역 이렇게 합니다”

둘루스 시온마켓 매주 금요일 새벽 바이러스 방역실시

전문업체 ‘벌레박사’, 첨단 기기와 EPA 승인 약품 사용

식품점 쇼핑에 나서는 한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불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바이러스 방역이 제대로 이뤄졌을까”일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 둘루스 시온마켓(지점장 전무배)이 방역현장을 공개한다며 기자를 초청했다. 방역이 시작되는 시간은 새벽 6시. 오전 9시에 문을 열기 위해 방역에 소요되는 1시간과 방역이 끝난 뒤 필요한 2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 입구 카트부터 매장 뒤편 창고까지 꼼꼼히

새벽 5시50분 매장에 도착하니 매장 안에는 이미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었다. 매장 안에서는 전무배 지점장과 창고장 등 직원들, 그리고 방역 전문업체인 벌레박사(대표 썬 박) 방역팀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방역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하는 작업은 청과와 채소 등 신선 식품 코너의 상품들 위에 비닐 커버를 씌우는 것이다. 준비해온 비닐로 식품들을 모두 덮은 뒤 바이러스 소독약품을 분사기기에 담아 본격적인 방역에 들어갔다.

썬 박 대표는 “분사기기는 일반 제품이 아니라 초미세 분사가 가능한 전문가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대당 1000달러가 넘는 기기를 7대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3명이 구역을 나눠 입구에 놓여진 카트부터 계산대, 사무실, 매장 곳곳에 분사를 시작했고 매장 뒤편에 있는 식품 냉동창고와 육류, 생선 매장까지 꼼꼼하게 방역이 이뤄졌다.

전무배 지점장(왼쪽 2번째)와 방역팀이 방역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방역 실시

전무배 지점장은 “코로나바이러스 우려가 제기된 초기부터 고객 및 직원 안전을 위한 방역을 실시해왔다”면서 “매주 정기적으로 방역을 하며 고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을 방역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썬 박 대표는 “현재 조지아주에 바이러스 방역 라이선스(Microbial License)를 보유한 업체가 단 34곳 뿐이며 한인업체 가운데는 벌레박사가 유일하다”면서 “수년전부터 바이러스 방역에 대한 관심을 갖고 라이센스를 취득했고 이후 꾸준히 연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온마켓 방역에 사용된 약품은 NISUS사의 DSV(Disinfectant, Sanitizer, Virucide)로 EPA(연방 환경청)이 승인한 코로나바이러스 퇴치 약품이다. 박 대표는 “이같은 바이러스 퇴치 약품들은 지금 거액을 주고도 재고가 없어 구하기 어렵다”면서 “한인사회와 비즈니스를 위해 지속적으로 쓸만큼 물량을 확보해 놓았다”고 전했다.

전무배 지점장은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스니즈가드를 설치하고 직원들에게 마스크 등 보호장비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전문적인 식견과 기술을 지닌 벌레박사팀이 철저하게 작업을 해주고 있어 바이러스를 최대한 막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지점장이 방역이 끝난 계산대 등을 정리하는 사이 방역팀은 손잡이와 냉장고 가장자리 등 접촉이 많은 이른바 ‘하이터치’ 지점에 대해 추가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박 대표는 1시간여의 방역이 모두 끝난 뒤 방역필증을 사무실 앞쪽 쌀 판매선반 근처에 부착했다. 박 대표는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매주 방역을 마치고 필증을 발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구쪽 베이커리에 대한 방역 모습.
이용이 많은 계산대 방역이 꼼꼼히 이뤄지고 있다.
식품 창고 방역 모습.
카트 방역 모습.
방역 과정을 설명하는 썬 박 대표.
방역 필증.
이날 방역에 사용된 DSV 약품/NISU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