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도리안 다시 3등급 격상

‘쑥대밭’ 바하마…사망자 20명으로 늘어

구조·수색작업 개시…피해 규모 더 늘듯

 

허리케인 도리안이 5일 새벽 현재 다시 3등급으로 격상되면서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을 위협하고 있다.

5일 오전 1시 현재 도리안은 시속 110마일 이상의 풍속을 기록하며 타이비 아일랜드 해안에 접근한 상태다. 조지아주 비상당국은 “바람으로 인한 피해보다는 폭우로 인한 침수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니 대피하지 않은 범람지역 주민들은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리안 피해 직격탄을 맞은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서 사망자가 20명까지 늘었다.

본격적인 구조·수색작업이 이제 막 진행되기 시작한 탓에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바하마 보건부는 4일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에린 샌즈 바하마 보건부장관은 “아바코 섬과 그랜드바하마 섬에서 벌어진 참사 현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20명이지만, 침수 주택에 대한 수색 및 구조작업은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다.

폭우로 주거지가 물에 잠긴 그랜드바하마 일대에서는 사람들이 제트스키와 보트 등을 이용해 침수된 주택에서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또 미국 해안경비대 및 영국 해군 소속 헬기가 현지에서 환자이송·구호활동 등을 지원하는 중이다.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등급인 5등급의 위력을 지닌 채 바하마에 상륙, 이틀 동안 머무르며 바하마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바하마 정부에 따르면 최대 76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 국토의 70%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 그랜드바하마에 있는 프리포트 국제공항도 허리케인 피해로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탓에 구조·구호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유엔은 바하마 주민 7만명이 긴급 구호를 필요로 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마크 로우콕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은 이날 “그랜드바하마 섬에서 5만명, 아바코 섬에서 2만명의 주민이 대피소, 식수, 음식, 의약품이 긴급히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하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N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