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보였던 애틀랜타 상류층, 사실은…

애틀랜타시 주택국장 전처, 2자녀 사살하고 자살

부동산 재벌 리얼리티쇼 가족은 탈세, 협박 ‘자폭’

 

메트로 애틀랜타의 유명 상류층 가정들이 가족간 살인사건과 탈세, 성행위 촬영 문제 등 어두운 모습을 잇달아 드러내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캅카운티 경찰은 바이닝스시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3명의 가족이 총상으로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피해자는 어머니인 58세의 마샤 에드워즈와 아들 크리스토퍼 2세(24), 딸 에린(20)으로 이들은 현 애틀랜타시 주택국장이자 유명한 정형외과 의사인 크리스토퍼 에드워즈의 전처와 자녀들이다.

경찰은 어머니인 마샤 에드워즈가 먼저 아들과 딸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본인에게도 총을 겨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의사인 마샤 에드워즈는 수술용 기기를 공급하는 회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아들은 애틀랜타의 한 영화사의 디지털 컨텐츠 매니저로 일해왔다. 보스턴대학 재학생인 딸 에린은 뉴욕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바이닝스 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마샤 에드워즈는 사건 이틀전인 20일에도 딸인 에린과 함께 떠났던 이탈리아 여행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 세상에 우리 아이들보다 좋은 자녀는 없을 것”이라고 적어놓았다. 경찰은 “수사를 계속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사건 동기를 전혀 알 수 없다”면서 “사건에 대한 작은 단서라도 있는 사람은 전화 770-499-3945로 알려달라”고 밝혔다.

사망한 마샤 에드워즈와 딸 에린의 단란했던 이탈리아 여행 모습. 이 포스팅 2일후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페이스북

아버지인 크리스토퍼 에드워즈 주택국장은 애틀랜타에서 가장 유명한 외과의사중 1명으로 모어하우스 의대 이사와 그래디 메모리얼 병원 이사 등을 맡고 있다. 키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시장은 “사랑하는 에드워즈 가족 가운데 3명을 잃은 것에 대해 애틀랜타 커뮤니티 전체가 애도를 표한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어머니 마샤(가운데)와 두 자녀의 단란한 모습/페이스북

한편 이에 앞서 애틀랜타시의 한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인기 TV리얼리티쇼인 ‘크리슬리 노우즈 베스트’의 주인공인 토드 크리슬리와 아내 줄리 크리슬리가 연방 조지아북부지검(지검장 박병진)에 탈세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라즈웰과 알파레타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부동산 거물 토드 크리슬리의 가정을 속속들이 보여줘 인기를 끌고 있던 이 프로그램은 주인공 부부가 체포되면서 종영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토드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인 린지 크리슬리가 검찰에 탈세 제보를 했다는 소문이 나오면서 가족간 암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런데 의심을 받고 있는 린지는 최근 WSB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은 아버지와 의붓남동생이 내가 찍혀있는 성행위 동영상을 미끼로 탈세 신고를 막으려 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린지는 “나는 탈세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 아버지와 동생은 내가 검찰에 정보를 주고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면서 “견디다 못해 경찰에 아버지와 동생을 협박혐의로 신고해 현재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두운 가족사를 폭로하고 있는 린지 크리슬리/WSB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