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19응급의료상담 하루 평균 5명

재외국민 질병-부상시 전문의료상담 제공

외교부 협조 받아 한인에 문자서비스 가능

 

소방청은 해외여행자 등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시작해 1년간 총 1758명에게 응급처치 요령과 복약방법 등을 안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5명(4.81명)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해외여행객, 원양선원 등 재외국민이 해외에서 질병이나 부상 시 전화(+82-44-320-0119), 이메일(central119ems@korea.kr)·인터넷 등으로 상담을 요청하면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24시간 근무하는 응급의학전문의로부터 전문 의료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실제 사례로는 지난해 11월7일 스위스를 여행하던 임신부가 갑자기 눈 주위가 부어오르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으로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요청했다.

응급의학전문의는 스위스 현지 병원 안과의사와 통화해서 유행성 결막염으로 인한 인공눈물을 처방받게 했다. 이후 임신부는 증상이 호전돼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수 있었다.

‘재외국민 대상 응급의료상담’은 2012년 부산소방본부에서 원양 선원·승객을 대상으로 제공됐던 서비스를 2018년 7월부터 소방청에서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는 해상뿐만 아니라 모든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소방청은 외교부 영사콜센터의 협조를 받아 해외여행자 등이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 문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을 시작으로 올 2월 중국, 5월에는 동남아시아 34개국까지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 이어 오는 8월에는 유럽을 비롯해 내년 2월에는 전 세계로 안내문자 발송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년간 일일 평균 5명이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서비스 이용 유형은 의료상담(34.7%), 응급처치지도(32.8%), 복약지도(16.4%), 기타(14.7%) 순으로 나타났으며 상담 환자의 주요 증상은 신체부위 통증(17.9%), 복통(14.4%), 고열(6.5%), 열상(4.6%) 등이었다.

상담을 요청한 지역은 일본이 55.5%로 가장 많았고, 중국 10.2%, 베트남 7.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성별로는 20대가 24.1%, 30대가 23.9%로 청년층이 많았으며 남성 83.5%, 여성 15.8%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았다.

소방청은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서도 언제 어디서나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국가의 국민 보호 기능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강대훈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관련 서비스의 상담 증가에 대비해 예산과 인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안내문자서비스가 조속히 확대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