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제로 시대…영상으로 여행한다

각국 관광청, “곧 만나요” 캠페인…VR 여행도 인기

두바이관광청의 캠페인 영상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지금도 지속 중이다. 최소 상반기까지 해외여행은 제로 상태나 다름이 없다.

이에 전 세계 관광청이나 여행 관련 업체들은 ‘여행’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 다양한 랜선 여행법을 내놓고 있다.

‘랜선’은 인터넷 연결선을 의미하는 단어로 최근엔 온라인상의 모든 활동에 붙이는 수식어로 활용된다. 즉 ‘랜선여행’은 온라인에서 즐기는 여행이라는 뜻이다.

올해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면 사전 답사하듯, 떠나고 싶은 해외여행지를 먼저 ‘랜선’으로 먼저 만나보자. 한적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순간은 오히려 이때뿐이다.

두바이관광청의 캠페인 영상

◇우리 곧 다시 만나요

해외 관광청들은 잇따라 코로나19 극복 희망 메시지와 함께 주요 여행지의 풍경을 담아내는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두바이관광청이 공개한 영상은 ‘이 모든 시간은 지나갈 테니 잠시 쉬어가자’라는 메시지와 함께 두바이의 이국적인 중동의 감성이 묻어나는 알 시프와 사막을 보여주고, 황홀한 경험을 선사하는 스카이다이빙 등의 액티비티를 소개하고 있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스위스에서 즐길 수 있는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을 소개하는 ‘꿈은 지금, 여행은 나중에'(Dream now-Travel late)라는 영상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산악 마라톤이라 불리는 트레일 러닝은 스위스 전역에 설치된 6만5000km의 하이킹 트레일에서 즐길 수 있다.

체코관광청은 ‘집에서 만나는 체코’를 테마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운동부터 체코의 부활절 요리를 위한 쿠킹클래스, 가상현실(VR) 투어, 오페라 등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스위스관광청의 영상 캠페인

타히티관광청도 ‘곧 다시 찾아올 좋은 날’이라는 의미를 담은 가상현실(VR) 영상 등을 선보이는 디지털 캠페인을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에서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도 랜선여행이 한창이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클라우드 여행’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칭다오 삼림 야생동물원, 상하이 해창 아쿠아리움, 사천 성도 판다 사육기지, 중국국가박물관, 간쑤성박물관, 둔황박물관 등 1000여 곳이 넘는 여행지를 전문 해설가의 설명과 함께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서울관광재단의 서울 나우 캠페인

서울관광재단의 서울 나우 캠페인국내서도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틱톡(TikTok)에서 실시간 서울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 나우'(SEOUL NOW)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을 통해 석촌호수, 남대문, 남산, 한강, 경복궁 등 서울 대표 명소 5곳의 모습이 차례로 생생하게 중계된다.

한국관광공사도 5월 중에 실시간으로 자전거와 자동차로 떠나는 한국여행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도 갔다가, 에베레스트 갔다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여행 서비스가 뜻밖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슈퍼VR은 2월 대비 3월 이용량이 60% 증가했으며, 특히 3월 슈퍼VR 플랫폼을 통해 가장 많이 시청된 상위 10개 콘텐츠 중 4개가 ‘여행’ 관련 콘텐츠였다.

제주투브이알 제공

슈퍼VR은 220편에 달하는 가상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경복궁을 VR카메라로 촬영하고 AR을 합성한 ‘경복궁 궁궐기행’과 노르웨이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바다에 비친 오로라를 초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는 ‘노르웨이 북극광’, 부산 해운대 바닷가와 동백섬을 드론으로 항공 VR 촬영한 ‘힐링 SKY 해운대’ 등이다.

제주투브이알 제공VR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다양하다. 구글에선 구글어스VR을 내놨으며 세계 이용자들이 각지에서 촬영한 360도 사진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선보이는 갈라360, 이용자가 마치 여행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 ‘리얼리티즈’ 등이 있다.

국내 최초 제주 여행 VR 컨텐츠 서비스 제주투브이알이 VR 기기 무료 대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 이벤트 공지에 댓글 달기와 신청서를 제출한 서울 지역 거주자에 한해 200개 이상의 제주도 여행지가 360도영상으로 담긴 VR 기기를 무료로 최대 3일간 무료로 대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