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기행] 고소함의 끝판왕…가을 반기는 전어회

늦여름부터 제철 여름내 지친 몸 원기회복…싱싱함이 생명

느끼함은 잡고 고소함은 더해…노릇하게 구운 구이도 ‘일품’

전어회
전어회 [촬영 박성제]

바닷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늦여름이 다가오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예전부터 가을 제철 수산물로 꼭 한 번씩은 들어봤을 생선.

바로 전어다.

전어 계절
전어 계절 [연합뉴스 자료사진]

맛도 맛이지만 풍부한 영양소로 원기 회복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전어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어른들의 혈관 건강에도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8월 말 즈음이면 너나 할 것 없이 횟집에 들어서 제철 맞은 전어를 찾기 마련이다.

전어회를 기본으로 구이, 횟밥, 회무침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야채 겉절이, 쌈장 품은 전어회 쌈
야채 겉절이, 쌈장 품은 전어회 쌈 [촬영 박성제]

실제 부산 수영구 한 횟집을 찾으니 제철 맞은 전어를 주인장이 먼저 권했다.

이어 전어회를 주문하자 여러 형태로 썰어낸 전어가 접시에 소복이 올려져 나왔다.

성질이 급한 탓에 물 밖에 나오면 금방 죽어버려 싱싱함이 생명인 전어.

이곳 주인장도 ‘아침에 들어온 전어’라며 신선함을 강조했다.

회는 다양한 형태로 썰어져 나왔는데, 포를 뜬 뒤 길게 자른 거나 뼈째 썰어 손질한 일명 ‘세꼬시’ 형태도 있었다.

전어회
전어회 [촬영 박성제]

주로 부산에서 많이들 찍어 먹는다는 쌈장과 함께 전어회를 한입 먹어 봤다.

육질이 연하고 뼈가 연해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났다.

이후 회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겉절이, 묵은김치도 차례로 올려보았다.

깻잎에 묵은김치를 올려 먹으니 전어의 다소 기름진 맛이 잡히는 모양새였다.

또 양배추, 상추 등 여러 야채를 한데 모아 회에 곁들이는 겉절이 덕에 아삭함과 고소한 풍미가 더해졌다.

이 겉절이의 경우 곳에 따라 콩가루를 넣거나 참기름, 초장으로 양념한다고 한다.

전어구이
전어구이 [촬영 박성제]

이어 노릇하게 구워 나온 전어가 나왔다.

얇고 바삭한 껍질이 입맛을 돋우었다.

구이는 뼈가 연해 등뼈만 발라내고 잔가시를 뼈째 씹어 넘겼는데, 부드럽고 촉촉한 속살과 함께 잘 어우러졌다.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의 전어구이를 새하얀 쌀밥 위에 얹어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2019년 명지시장 전어축제
2019년 명지시장 전어축제 [부산 강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매년 8월 말∼9월 초 때쯤이면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는 명지시장 상인회 주최로 전어 축제가 열린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쉽게도 2년째 열리지 않고 있다.

다만 지금 명지시장활어센터에 가면 맛있는 전어를 가성비 좋은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한때 매년 축제를 찾았다는 60대 A씨는 “맛과 영양 모두 훌륭한 전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예전부터 많이 먹었다”며 “8∼9월부터 초겨울까지 제철”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을에는 찾는 사람들이 많아 가격이 다소 오르기 때문에, 지금 맛있는 전어를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명지시장 전어축제
2019년 명지시장 전어축제 [부산 강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