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코로나19 사태 “9.11테러급 타격”

전세계 항공사 주가폭락·노선폐쇄

매출 최대 1130억 달러 감소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계속 확산되자 항공업계에서는 9·11테러 때와 맞먹는 수준의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편 결항, 매출 손실 등으로 항공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또 유나이티드 항공, 루프트한자 등 몇몇 항공사들은 최근 새로운 노선을 폐쇄하고 나섰다.

한 무역 단체는 “올해 코로나19 발병으로 전 세계 항공사 매출이 최대 1130억 달러(약 134조6000억 원)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한 항공 업계 관계자는 “일주일 전보다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 극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칼리오 미국 항공사 CEO 역시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 항공 산업이 추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는 이미 주식시장에서 주가 폭락을 불러왔고, 산업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항공사 매출의 급격한 감소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악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항공산업이 이처럼 실존적인 위협에 직면한 것은 거의 20년 만의 일이다.

2001년 발생한 911테러 이후 세계 항공 여행은 급감했고, 항공사들이 이 여파를 회복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만큼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또 다시 위기에 처하며 911테러와 비슷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CEO는 3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매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가 911테러와 같은 느낌으로 항공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