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칼바람’…대한항공-아시아나, 희망퇴직 실시

아시아나는 매각 전 자구노력 가속화…올해 2차례

대한항공도 6년만에 희망퇴직…업계 감원 본격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5월에 이어 희망퇴직을 다시 한 번 실시한다. 항공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매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이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앞서 대한항공도 6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최근 항공업계는 대내외 악재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 접수 공지를 올렸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2004년 12월31일 이전 입사자로 국내에서 근무하는 일반직, 영업직, 공항서비스직 가운데 근속 15년 이상자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인사팀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희망퇴직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2년간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퇴직 위로금은 기본급과 교통보조비 등을 포함한 2년치 연봉을 계산해 지급하며, 퇴직 후 4년 이내 최대 2년간 자녀 학자금을 지원된다. 희망퇴직자 가운데 전직 또는 창업 희망자에게는 외부 전문 기관 컨설팅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같은 내용의 희망퇴직을 이미 실시한 바 있다. 당시는 2003년 12월31일 이전 입사자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아울러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는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으로 일반직 직원은 2400명에 달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HDC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최종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주 보상과 손해배상 한도 등을 놓고 입장차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상태로 오는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매각을 앞두고 다시 한 번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건비 절감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최근 항공업계는 대내외 악재 속에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국적 1위인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 오는 23일까지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희망자에 한해 단기 무급휴직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생각할 때 인건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결국 인력 조정으로 이어진다”며 “업황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조조정 이슈 또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