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자”던 GM-LG, 장기협력 ‘위태’

블룸버그 “대규모 전기차 리콜에 전례 없는 시험대”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쉐보레 볼트 전기차(EV)를 추가 리콜하기로 하면서 GM과 배터리 납품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관계가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리콜로 추산되는 10억달러(약 1조1752억원)의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가 쟁점이라면서 전도유망해 보이던 양사간 전기차 분야의 장기 협력관계가 위태롭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배터리합작법인 '얼티엄셀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배터리합작법인 ‘얼티엄셀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GM은 지난 20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팔린 2019∼2022년형 쉐보레 볼트 전기차 7만3천대를 화재 위험을 이유로 추가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말 사이에 전해진 이번 리콜 소식 여파로 23일 한국 증시에서 LG화학과 LG전자 등의 주가는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블룸버그는 GM과 LG가 긴밀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2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한 상태다.

또 블룸버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LG화학으로부터 분사한 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라면서 GM과 같은 ‘큰 고객’을 잃을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