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인 피해는 없는 듯…유대인-라틴계가 3분의 2

외교부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안전 공지”…총영사관은 ‘무소식’

한국 언론, 탬파 거주 한인단체장 통해 마이애미 소식 전하기도

소재파악 안된 실종자 99명 확인 총력…이스라엘 “구조 돕겠다”

지난 24일 새벽 발생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사고의 실종자 가운데 한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종자 99명 가운데 최소한 3분의 2 가량이 유대계와 라틴계 이민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유대인 실종자 많아…이스라엘 정부 “수색 지원”

현지 언론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실종자 99명 가운데 최소한 27명은 쿠바와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서 이주한 라틴계 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프사이드 지역에 거대한 라티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고 부유한 중남미 이민자들이 이 아파트를 선호했기 때문에 실제 라틴계 실종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은 실종자 가운데 최소한 34명은 유대계 이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소방당국에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을 돕겠다”는 의사를 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한국 당국은 손발 안맞아…언론도 오보 속출

반면 한국 정부와 총영사관은 한인 피해자 파악과 대응 과정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애틀랜타총영사관(총영사 박윤주)과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붕괴사고로 인한 한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25일(한국시간)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할 애틀랜타총영사관에서 해당 사고 발생 상황과 우리 국민을 포함해 재미 동포분들이 사고 현장 인근으로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하는 공지를 했다”며 “추가로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 상황도 파악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애틀랜타총영사관은 25일 새벽(미국 동부시간) 현재까지 공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어떠한 사고 관련 공지도 하지 않았다. 애틀랜타총영사관의 공지는 지난 23일 “5.21 한미정상회담 관련 웨비나 개최”가 마지막이었다.

한국 언론들도 현지 사정을 이해하지 못해 잘못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24일 연합뉴스는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한인’이라는 민주평통 마이매미협의회 장익군 회장의 말을 인용해 “사고 현장에 유대인들이 다수 거주하며 한인들은 거의 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장 회장은 마이애미가 아닌 서부 플로리다의 탬파에 거주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민주평통 협의회는 주 최대 도시인 마이애미의 명칭을 상징적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장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마이애미에도 10명의 자문위원이 거주하고 있어 현지 자문위원들에게 문의해  확인한 현지 상황을 연합뉴스에 전했다”면서 “(연합뉴스에) 분명 내가 탬파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해변 바로 옆에 위치한 붕괴 아파트 현장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