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인, 코로나 석방요청 거부되자 ‘극단선택’

샌프란시스코 74세 남성, 평소 심장질환 등 앓아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해 미국 구금시설에서 석방을 요청했다 거부당했던 한인 70대 이민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현지 이민당국을 인용해 AF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질환을 앓아온 안정원(74)씨는 지난 17일 로스앤젤레스(LA)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베이커스필드 소재 메사버드 이민구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씨는 지난 2월 21일부터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이곳에서 구금돼 있었으며,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월 변호인단은 건강이 심각하게 나쁜 안씨 등이 구금 중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이들이 풀려나야 한다고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거부당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조던 웰스 변호사는 ICE에 보낸 서한에서 “공공 보건 전문가들의 압도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74세 노인을 석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씨의 동생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분개한다”며 “그는 인간이지만 그들(ICE)에겐 단지 숫자였다. 같은 상황에 놓인 다른 사람들도 있다. 이런 일은 다시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항의했다.

ICE는 현지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안씨가 지난 17일 오후 9시 52분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ICE 측은 안씨의 사망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이며 세부 내용은 확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안씨가 사망한 이민구치소/googl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