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사에 유방확대수술 받다 뇌손상”

콜로라도주 베트남계 18세 소녀 ‘코마’ 상태

가족들, 성형 전문의-마취 간호사 상대 소송

콜로라도주의 한 베트남계 18세 소녀가 한인 성형외과 의사에게 유방확대수술을 받아 뇌손상을 입었다며 소녀의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손튼시에 거주하는 에말린 웬양은 지난 8월1일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인 김모 전문의에게 유방확대 수술을 받았다. 해당 수술은 미국에서만 연간 40만건 이상이 행해지고 있으며, 시술에 보통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웬양의 어머니인 린 팸씨는 지역 방송인 CBS4 뉴스에 “딸은 마운틴 레인지고교를 건강하게 졸업했으며 수술을 위해 6000달러를 저축했다”면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설명과는 달리 마취후 15분만에 심장발작을 일으켰고 이후 한번의 발작을 더 일으킨뒤 코마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가족의 변호사는 데이비드 우드러프는 “오후 2시에 마취를 시작한 뒤 입술 등에 이상징후가 발견됐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으며 심장발작을 2차례나 일으켰는데도 911에 전화조차 하지 않고 5시간 이상 방치됐다”고 밝혔다.

웬양의 마취를 실시한 사람은 전문의가 아니라 마취면허가 있는 간호사(Nurse Anestheitst) 렉스 미커였으며 그는 지난 2007년에도 비슷한 소송을 당한 전력이 있다. 당시 미커가 유방확대수술을 위해 마취를 했던 여성이 사망해 소송이 제기됐고 이 소송은 당사자간 협상으로 해결됐다.

미커는 마취 후 5시간 35분만인 오후 7시35분에 911에 신고를 했고 웬양은 곧바로 응급실로 후송됐지만 현재까지 코마상태에 빠져 있다.

웬양의 가족은 최근 김모 성형 성형전문의와 미커에 대해 의료과실 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웬양의 아버지인 소니 웬씨는 “의료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그렇게 오랜 시간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김모 전문의와 미커 간호사는 22일 현재까지 CBS4 뉴스측의 해명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웬양과 어머니 팸씨. /Credit : CBS4 Denver, KCNC-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