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류업체 포에버21, 일본서 철수

NHK “매출 부진으로 수년 간 적자 기록”

재미한인 부부가 설립한 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이 내달 말 일본에서 철수한다.

포에버21 일본법인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회사는 2019년 10월31일을 기해 일본 내 모든 점포(14개)를 폐점하고 온라인 스토어도 폐쇄할 예정”이라며 “폐점일까지 마지막 세일을 실시한다. 그동안 포에버21을 사랑해준 고객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포에버21은 재미동포 장도원·장진숙씨 부부가 지난 1984년 로스엔젤레스(LA)에 문을 연 옷가게에서 시작한 패션브랜드. 현재 미국과 유럽·아시아·중남미 등 40여개 나라에 8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일본에선 2009년 도쿄 하라주쿠(原宿)에 제1호점을 열었다.

포에버21은 일본 진출 이후 젊은이들의 인기를 얻어 2017년까지 전국 22개 매장으로 점포수를 늘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신주쿠(新宿)·시부야(澁谷)·오사카(大阪)·후쿠오카(福岡) 등에 14개 점포만 남아 있는 상황.

NHK는 “다른 브랜드 및 온라인 쇼핑몰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포에버21 매장의 폐점이 잇따랐다”며 “포에버21 측도 ‘일본 사업이 최근 수년간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즉, “매출 부진에 따른 적자”가 일본 사업 철수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는 얘기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포에버21이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유사 보도가 잇따른 점을 감안할 때 일본 시장 철수 결정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포에버21도 이달 18일 본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고객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여러분은 최근 포에버21의 재정상태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봤을 것”이라며 “포에버21의 미래를 위해 구조조정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에버 21 도쿄 시부야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