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학생 “이래도 참아야 하나요?”

택사스 한 주립대 재학생 김모씨 폭행 혐의로 체포

백인학생, 김씨 방에 ‘6피트 유지’ 경고 무더기 부착

인종차별 항의하다 시비…총기꺼낸 상대방은 ‘무죄’

텍사스주의 한 주립대에 재학중인 한인 유학생이 기숙사에서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는 백인 학생과 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혼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댈러스에서 4시간30분 가량 떨어진 샌 앤젤로시의 샌 앤젤로 주립대에 재학중인 한인 유학생 김모씨는 지난 27일 오후 폭행및 가택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대학 기숙사인 텍산 홀에서 다른 학생과 다툼을 벌이다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리포트에 “샷건(장총)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적어놓았지만 이 총기는 김씨와 싸움을 벌인 상대방 학생이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샌 앤젤로 한인들에 따르면 이날 싸움은 상대방인 백인 학생의 인종차별 행위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숙사측이 학생들의 방마다 “6피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여놓았는데 이 백인학생이 모든 안내문을 아시아계인 김씨의 방앞에 무더기로 옮겨 붙였다는 것.

화가 난 김씨가 이에 항의하다 서로 주먹이 오고갔고, 백인 학생은 총까지 꺼냈지만 출동한 경찰은 김씨만 체포했다는 것이 지역 한인사회의 설명이다.

지역 미디어인 샌 앤젤로 라이브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6시23분 톰그린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지만 5시간여만인 9시58분에 보석금 1500달러를 내고 석방됐다.

한 한인은 “김씨가 다툼 현장을 찍어놓은 동영상 증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경찰서장도 김씨가 잘못한 것이 없어보인다며 변호사를 추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기숙사 텍산 홀./googl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