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대생 “자살 막으려 했다” 반박

사건 당일 남자친구와 교환한 텍스트 메시지 공개

검찰 기소장 내용과 상반…조사 위해 곧 미국 입국

남자친구인 알렉산더 우툴라씨(22)의 자살을 유도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한인 여대생 유인영씨(21)가 검찰의 기소장과는 상반되게 남자친구의 자살을 막으려 했다는 증거가 공개됐다.

지역 신문 보스턴 글로브는 19일 유씨가 사건 당일인 5월20일 우툴라씨에게 보낸 텍스트들을 공개했다. 유씨를 대리하고 있는 보스턴의 PR 회사인 래스키 파트너스(Rasky Partners)는 해당 텍스트들이 법정 증거로 제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텍스트에 따르면 유씨는 사건 당일 ”제발 멈춰“, ”간청한다“는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남자친구를 설득하려 노력했다. 해당 텍스트들은 “IF U EVER LOVED ME STOP,” 또는. “IF YOU WANNA SHOW ME U LOVE ME STOP” 등 모두 대문자로 구성돼 있어 유씨의 절박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우툴라씨는 ”나는 앞으로 누구와도 말하지 않겠다. 어젯밤 너와 함께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너를 사랑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유씨가 “STOP”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good bye”라고 응답했다.

신문은 유씨가 “제발(please)”라는 단어를 100회 이상 사용하며 자살을 막으려 했지만 우툴라씨가 결국 휴대폰 위치추적 기능까지 끄고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유씨의 측근들에 따르면 우툴라씨는 위치 추적 기능을 다시 켰고 이를 확인한 유씨가 그의 가족에게 연락한 후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우툴라씨는 유씨를 보자마자 주차장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그동안 주장해왔던 기소장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이같은 메시지가 공개되자 서포크 카운티 검찰은 “앞으로 수사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않을 계획이며 우리의 기소 결정을 뒷받침하는 증거에 대한 언급도 없을 것”이라며 “더 많은 사실과 증거들이 심리 및 공소과정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스턴 글로브는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유씨는 조만간 미국으로 자진 입국해 검찰의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신문(arraignment)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텍스트 내용. /WCVB-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