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전직 회장단 중재안 받아들이기 힘들다”

김일홍 회장, 어영갑 선관위원장, 권기호 이사장 기자회견

공탁금 반환-인준투표-쌍방 사과 3개항에 모두 조건 달아

시민의 소리측 “합의 기다렸는데 실망…추후 조치 논의중”

애틀랜타한인회가 지난 27일 오후 2시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회 소송 사태에 대한 전직 회장단의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김일홍 한인회장은 “한인회 선거문제가 일단 소송에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해서 일단 한인사회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전직 한인회장들의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전직 회장 1명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런 것이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영갑 선관위원장은 공탁금 반환문제와 관련해 “제30대 선거관리위원회 김백규 위원장이 김창환 후보의 공탁금 가운데 절반인 1만7500달러를 돌려주지 않은 명확한 이유를 설명해주기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서 “명확한 답변과 함께 그에 대한 타당한 조치가 나올 경우 변호사가 상의해 전직회장단의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일홍 회장은 김윤철 당선자의 인준투표와 관련해 “그냥 인준이 될지, 인준투표가 될지를 전직 한인회장단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부분은 계속 의논해야 할 문제이지만 너무 급박하게 제의가 들어온 상황이어서 결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쌍방의 사과 문제에 대해서는 김일홍 회장은 “시민의 소리 측이 ‘한인회장의 장물 은닉’, ‘공탁금 갈취’등 한인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우리는 한 번도 상대방을 공격한 적이 없다”면서 “이같은 사실에 대해 지면과 언론을 통해 진정성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인회와 선관위 측이 이처럼 전직 회장단의 중재안 3개항에 모두 전제 조건을 제시하자 시민의 소리측은 “사실상의 거부라고 본다”면서 “합의를 기대했는데 한인회가 잘못된 선택을 해서 안타깝다. 앞으로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인회는 28일로 예정된 정기총회와 한인회장 이취임식을 중재안 합의와는 관계없이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권기호 이사장, 김일홍 회장, 어영갑 선관위원장, 김윤철 당선자(왼쪽부터)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