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후보와 선관위원의 수상한 만남

[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03호

어제 ‘기자의 눈’을 통해 차기 애틀랜타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의 편향성을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 어제 상세한 관련 제보가 접수돼 소개합니다.

제보의 내용은 한인회장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7월말 도라빌의 강남일식에서 김윤철 한인회장 후보와 선관위원 2명이 만나 김윤철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함께 참석했다는 김성갑 한인회 정치참여위원장과 또 다른 한인 인사를 접촉했습니다. 취재 결과 김 위원장은 이같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김윤철 후보가 오랜만에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식당에 갔더니 어영갑씨와 김기수씨 등이 함께 있었다”면서 “나보고 자신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달라고 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어영갑씨와 김기수씨도 김윤철씨를 돕겠다고 했으며 김기수씨의 경우 선관위원이 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어영갑씨는 선관위원장으로 확정된 상태였으며 김기수씨 역시 선관위원으로 내정돼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김윤철씨를 도울만한 입장도 아니고 선거에 개입하고 싶지도 않아 고사했다”면서 “그런데 내가 선거본부장을 맡기로 했다는 소문이 퍼져 며칠 뒤 한 단체장의 장모상 상가에서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한인 인사(신원 보호를 요청했습니다)도 이같은 모임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상공회의소 출신의 다른 소장파 인사도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윤철씨는 이 모임이 있은 뒤 한인회장 후보로 등록했고 어영갑, 김기수씨는 선거관리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이같은 내용이 공개된 만큼 해당 선관위원 2명은 한인회장 출마 예정자와의 수상한 만남에 대해 해명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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