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녀 테니스 내셔널챔피언 ‘영예’

메이컨 석미연양, USTA 레벨2 14세부 우승

조지아주의 한인 소녀가 테니스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다.

메이컨시 ACE(Academy for Classical Education) 8학년에 재학중인 석미연(미국명 Ella, 13)양은 지난 1일 끝난 전미테니스협회(USTA) 주최 내셔널챔피언십 레벨2 14세부에서 같은 조지아주 출신인 브룩 쉬터(커밍)양을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앨라배마주 모빌 테니스센터에서 3일간 열린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지역 대표선수들이 경합하는 명실상부한 전국대회다. 32명이 출전한 레벨2 14세부에 7번 시드로 출전한 석양은 준결승전에서 1번 시드인 소피 라이웰린(플로리다)양을 2대1로 꺾은 뒤 결승전에서는 낙승을 거뒀다.

남부지역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석양은 이번 우승으로 꿈에 그리던 전국대회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석 양의 할아버지 석태징씨는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도 훨씬 체격이 크고 나이가 1살 많은 선수들과 경쟁했지만 주눅들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집에 있는 코트에서 2살 많은 오빠와 수많은 실전 연습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석씨는 “집안이 모두 스포츠인 출신이어서 자연스럽게 적성에 맞는 테니스를 하게 됐고 본인이 철저하게 연습하는 스타일이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석씨는 유도 9단으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심판을 역임했으며 할머니 김일출자씨는 1962년 한국인 첫 아시안 연식정구 챔피언으로 기록돼 있다. 아버지 석주광씨도 아이스하키 한국 및 미국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스웨덴 프로리그에서도 활약했다.

석미연양(왼쪽)이 결승전 상대인 브룩 쉬터양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할아버지 석태징씨(오른쪽)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