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김정은 사망설 사실인가요”

정통한 소식통 근거로 “뇌사, 쿠데타” 등 전파

장성민 “회생불능”…동아일보 “걷는 모습 확인”

 

“김정은이 조금 전에 사망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23일 지역 한인들의 가장 큰 화제 가운데 하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특성상 정확한 정보공개가 없는 상황이어서 갖가지 추측만 난무하는 가운데 카카오톡 메시지들만 범람하고 있어 한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3일 가장 많이 전파된 카톡 메시지는 “CNN 긴급타전, 김정은 원산현지에서 평양 전문병원으로 이송확인”제목의 글이었다. 뇌출혈로 의식불명이 열흘째여서 사실상 회복불가판정을 받았고, 중국이 김 국무위원장의 삼촌인 김평일이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평일과 친중 수뇌부의 쿠데타로 김여정이 감금상태이며 미국이 김여정 신분보장 서한을 중국에 전달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이 카톡은 해당 정보의 근거로 CNN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칼럼니스트인 푸샨 이(Fuxian Yi) 위스콘신대 교수의 트윗을 들고 있다. 하지만 CNN의 이날 보도와 이 교수의 트윗에는 이러한 내용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사실 이 카톡 메시지는 이날 한국의 증권가 ‘지라시(루머 모음집)’에서 제기된 것이다. 이런 지라시가 유포된 데는 김대중 대통령 당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권력 내부사정에 밝은 공산당 고위 간부가 전화를 걸어와 ‘북한의 심장 김정은이 회생불가능할 것 같다”고 알려왔다”고 공개한 것이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장 이사장은 “중국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은이 아직 최종적으로 사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거의 사망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최종 사망한 것이냐는 확인 질문에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회생이 불가능한 중태 상황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차 사망 여부를 확인하는 집요한 물음에 말을 무척 아끼다가, 이내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로 ‘그렇게 보시면 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같은날 동아일보는 단독보도로 미국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으며 15~20일 사이 부축을 받지 않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청와대도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김정은 사망설의 진위를 물었던 독자는 “지난 21일 CNN이 처음 중태 보도를 한 이후 이처럼 상충되는 정보가 많아서 너무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23일 전파된 카톡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