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슈퍼볼에 대처하는 3가지 방법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제54회 슈퍼볼 2일 오후 개최

피해도 나쁘지 않고, 즐기는 척해도 좋고, 즐기면 최고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54회 슈퍼볼이 오는 2일(일) 오후 6시30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캔자스시티 치프스(AFC)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NFC)가 격돌하는 이번 슈퍼볼은 폭스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중계방송 시청자만 1억5000만명이 넘고 입장권 평균가격이 1만달러를 돌파한 최고의 경기이지만 풋볼에 낯설어하는 한인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에 한인사회의 반응은 ‘미지근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슈퍼볼을 아예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니 이에 대처하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피해도 나쁘지 않다

사실 슈퍼볼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3억명 이상의 미국 인구 가운데 절반 가량은 슈퍼볼을 시청하지 않는 셈이다. 오히려 슈퍼볼이 열리는 시간을 이용하면 평소에 붐비던 유명 식당(TV가 없는)을 예약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날 영화관, 쇼핑몰 등에 가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슈퍼볼을 시청하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을 추천하는 홈페이지와 포스트도 많이 있다. (대표 링크)

▶억지로 즐겨도 괜찮다

슈퍼볼 시청 파티에 초청받거나 풋볼을 좋아하는 친지들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슈퍼볼을 봐야하는 경우도 있다. 풋볼 규칙도 모르고 경기는 왜 3시간 이상 걸리는지도 알 수 없지만 경기 자체 외에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재미있는 TV 광고가 쏟아져 나온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슈퍼볼에 맞춰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친다. 올해는 특히 대통령선거가 열리는 해여서 정치 광고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 기준 560만달러로 지난해 530만달러보다 30만달러나 올랐다. 한국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도 광고를 내보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각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60초짜리 광고를 방송한다.

전반전이 끝나고 열리는 하프타임 쇼도 볼만하다. 올해는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환상적인 무대를 마련한다. 로페즈와 샤키라는 최근 헬기 사고로 사망한 코비 브라이언트를 애도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진짜 즐길 수 있으면 ‘최고’

풋볼 규칙을 이해하고 경기 자체를 즐길 수 있으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일요일이 된다. 풋볼 경기 규칙은 사이트(링크)블로그(링크), 유튜브(링크), 혹은 필자가 과거에 작성한 기사(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슈퍼볼이 열리는 날 피자와 핫윙, 스낵 등을 준비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시청 파티를 직접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인 사람들끼리 1달러 정도씩 돈을 모아 경기 스코어를 맞추는 게임을 하면 흥미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물론 이번 슈퍼볼의 베팅 판돈 총액이 7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친지끼리의 게임이 도박 수준이 되면 곤란하다.

슈퍼볼이 열리는 하드록 스타디움/https://hardrockstadium.com/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