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무용 대모’ 육완순 이사장 별세

현대무용진흥회 이끌어…가수 이문세 장모

'한국 현대무용 대모' 육완순
‘한국 현대무용 대모’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제공]

‘한국 현대무용의 대모’로 불리는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현대무용진흥회에 따르면 육 이사장은 이날 오후 5시40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현대무용진흥회는 육 이사장이 지난 20일 저녁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후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출혈이 심해 응급 수술로도 깨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1964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50여 년간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1975년 최초의 한국 현대무용단인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제공]

대표작으로는 ‘초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살풀이’, ‘한두레’, ‘실크로드’, ‘물마루’, ‘학’ 등이 있다.

1973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초연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48년간 국내외에서 310여 회라는 한국 최장 최다 공연기록을 가진 현대무용의 대중화를 이끈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육 이사장의 대표 저서로는 ‘현대무용’, ‘현대무용실기’, ‘무용즉흥’, ‘안무’, ‘서양무용 인물사’ 등이 있다. 역서로는 ‘프랑소와 델사르트의 예술세계’, ‘노베르의 편지’, ‘에포트’ 등이 있다.

제30회 서울시문화상, 88서울올림픽 개회식 안무표창,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무용인상, 제3회 아름다운 무용인상, 국제춤축제연맹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 명인상, 2019 세계무용의 날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이상만 전 서울대 지질학과 교수와 딸 이지현 씨 등이 있으며, 가수 이문세가 고인의 사위이다.

발인은 오는 25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육완순 이사장과 사위 가수 이문세./콘서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