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19 사망자, 증상 발현서 사망까지 10일

사망자 가운데 47.6% 고혈압 앓아, 당뇨병도 36.5%

96.8%가 기저질환 보유…폐질환 환자도 전체 17.5%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환자들 중 절반은 고혈압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0일이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중 기저질환으로 고혈압 앓고 있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난 후 사망까지는 평균 10일 정도가 걸렸다. 조사는 지난 12일까지 누적 확진자 7755명과 이들 중 사망자 66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질본은 이같은 분석 내용을 해외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매드아카이브(MedRxiv)에도 게재했다.

분석에 따르면 사망한 확진환자 66명중 61명인 96.8%가 기존에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기저질환을 가진 사망자 중 절반에 가까운 30명(47.6%)는 고혈압을 앓았다.

그밖에 당뇨를 가진 환자들도 2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6.5%를 차지했다. 기존에 폐질환을 앓던 사망자는 1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7.5%다.

나머지 기저질환을 살펴보면 신경 퇴행성장애가 16명, 심장병이 10명, 암이 7명, 뇌혈관질환이 5명, 신장질환이 5명이다. 기저질환이 없었던 사망자는 3명이었고 조사 중인 환자가 3명이다.

분석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한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평균 10일 정도가 걸렸다. 증상이 나타난 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는 4일이 걸렸으며 입원하는데 걸린 시간은 증상이 나타난 후 약 4.5일이 소요됐다. 입원 후 사망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5일 정도였다.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숨진 환자도 5명이 있었다.

질본은 논문에서 중국,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발병초기 해당 지역에 대한 엄격한 봉쇄 전략이 국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젊은 청년들과 어린 아이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질병의 전파에 있어 이들 집단의 역할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방역당국 발표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8961명에 사망자는 11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