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총선] ‘푸른’ 호남 ‘분홍’ 영남…더 굳어진 지역주의

민주당, 호남 28석 중 27석 앞서

통합당, 영남 65석 중 57석 유력

4·15 총선 전국 개표율이 평균 41.0%를 넘어선 가운데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영남은 미래통합당이 사실상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지역주의 균열이 이뤄졌던 것과 비교할 때 지역주의가 더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10시 기준 민주당은 광주 8석, 전북 9석(총 10석), 전남 10석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에서 이강래 후보가 무소속 이용호 후보에게 1901표 차이로 뒤져 있는 상황이다. 이곳 개표율이 82.9%인 점을 고려하면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원임실순창을 놓치더라도 민주당은 호남 28석 중 27석을 석권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남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같은 시각 기준 통합당은 대구 11석(총 12석), 부산 15석(총 18석), 울산 6석 전석, 경북 13석 전석, 경남 12석(총 16석)에서 앞서고 있다.

대구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수성을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구 차지가 유력하다. 홍 후보는 당선되면 당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구는 통합당의 싹쓸이로 봐도 무리가 없다. 울산과 경북은 뒤지는 곳이 없는 ‘싹쓸이’가 전망된다.

부산에서는 사하갑과 북구강서갑, 남구을에서 뒤지고 있지만 개표가 더디거나 표차가 1000표 이내여서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출마한 김해 갑·을과 김두관 전 장관이 출마한 양산을에서 뒤지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구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영남 전체 65석에서 57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가 종료된 1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수성갑 주호영 후보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