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경보, 국무부도 격상 전망

3단계인 ‘여행 재고’ 유력…4단계 되면 여행금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등급인 3단계로 높였다. 현재 중국에 내려진 여행경보와 같다. 이에 따라 미국 국무부도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할 전망이다.

24일 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 ‘경고'(Warning)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역감염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니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의미다.

CDC 여행경보는 1단계 ‘주의'(Watch), 2단계 ‘경계'(Alert), 3단계 ‘경고'(Warning)로 이뤄져 있다. CDC는 현재 이란과 이탈리아, 일본에 2단계를, 홍콩에 1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중국에는 지난 4일 3단계를 발령했다.

CDC는 “(한국에서) 인간 간 전염이 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널리 퍼지고 있다”며 “고령자와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심각한 질환을 앓을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는 “감염 지역에서는 적절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있다”고 경고하며 “지난 2주 이내 한국에 방문한 사람 중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코로나19를 의심하고 지역 보건부에 즉시 통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DC의 한국 여행경보 상향 조정에 따라 미 국무부의 여행경보도 상향될 전망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22일 한국 여행경보를 2단계인 ‘강화된 주의 실시'(Exercise increased caution)로 높였다. 현재 미 국무부는 중국에 4단계, 홍콩·마카오·한국·일본에 2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국무부가 발표하는 ‘여행 권고’는 △1단계 일반적인 사전주의 실시(Exercise normal precaution) △2단계 강화된 주의 실시(Exercise increased caution) △3단계 여행 재고(Reconsider travel) △4단계 여행 금지(Do not travel)로 구성된다.

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 경고를 상향함에 따라 현재 2단계 부여하고 있는 미국 국무부도 3단계로 경보를 상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25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89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에서 국내 감염과 크루즈선 확진자 수 등을 모두 포함한 851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전세계 2위 코로나19 감염국으로 올라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0.2.23/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