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선 여객 회복 조짐 보인다

10월 인천~사이판 3900명 탑승…하와이편 등 속속 재개

전달 대비 사이판 178%↑·괌 28%↑…국내선도 올해 최고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항공기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휴양지를 중심으로 국제선 노선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만큼 앞으로 탑승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항에서 운항한 국제선 여객 수는 30만9000명으로, 9월(29만1000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사이판 노선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효과로 탑승객이 급증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이판과의 트래블 버블은 올해 7월부터 시행됐다. 트래블 버블 체결 이전인 6월 인천~사이판 노선 탑승객은 177명에 불과했지만, 7월 363명, 8월 405명으로 늘어났다.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국내 항공사들도 괌·사이판·하와이 등의 운항을 재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미국 하와이·호주 시드니·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12월 괌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하와이 노선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 지 19개월 만인 이달 3일 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3일 투입된 A330 항공기(정원 218석)의 탑승률은 약 63%로, 코로나19 상황과 평일임을 고려하면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달 국내선 탑승객은 328만1000명으로 올해 월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고 기록은 5월의 311만5000명이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6월부터 감소세를 보인 국내선 여객 수는 다시 300만명대를 돌파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9월 국내선 탑승객 수는 255만6000명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항공업계가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하기에는 무리”라며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운항 편수가 적기 때문에 항공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