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골든위크’ 시작…”연차 붙여 가족여행 떠나요”

30일부터 여행객↑…유럽·아시아등 여행지 다양
시내 면세점 “어제부터 북적북적…판매량 급증”

1일 오전 서울역에서 만난 박종호씨(31‧남) 표정은 상기됐다. 1일 근로자의 날, 4일부터 6일 대체휴무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를 활용해 가족들과 함께 유럽으로 떠날 생각에 기대감에 부풀었다.

박씨는 “취직 후 효도 한 번 제대로 못했다. 이번 연휴에 연차를 사용해 조부모님, 부모님과 함께 유럽 패키지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면서 웃었다.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근로자의 날에 연차를 붙여 어린이날 대체휴일까지 ‘한국판 골든위크‘를 만들어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박씨 외에도 이날 오전에는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많았다. 일부 시민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출근길을 재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캐리어를 끌거나 큰 가방을 든 여행객들이 모이면서 서울역은 더욱 붐볐다.

서울역 내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한 직장인 손경호씨(42‧남) 역시 휴가를 즐기기 위해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손씨는 “부인과 함께 4박 5일 동안 홍콩 여행을 간다. 2~3일은 미리 연차를 썼다”고 말했다.

공항철도의 한 직원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오전에만 공항철도를 이용한 승객이 1000명이 넘었다.

공항철도 직원은 “최근에는 연휴 전날부터 승객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어제는 근무를 안했지만 동료에게 들었는데 사람이 평소보다 많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도 승객들이 많은 편이다. 계속 공항으로 가는 표를 구매하는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후 3~4시까지 계속 붐빌 것 같다”면서 “하루 종일 바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징검다리 연휴를 맞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내 면세점에도 전보다 많은 내국인들이 방문,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 면세점을 찾은 40대 여성 김모씨는 “3일에 홍콩으로 3박 4일 여행을 떠난다. 아이가 있는데 5일 어린이날과 6일 대체휴일을 이용한 여행”이라고 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롯데 시내면세점의 선글라스 매장 직원은 “확실히 지난주에 비해 이번 주 들어 판매량이 2배 정도 늘어났다. 특히 내국인들이 가족 단위로 많이들 와서 구매했다”고 전했다. 화장품 브랜드 랑콤 매장 직원 역시 “최근에는 내국인들의 구매량이 늘어났다. 이전과 비교하면 1.5배 늘었다. 특히 가족단위로 많이 오는 편”이라고 밝혔다.

연휴를 맞이해 해외로만 발길을 옮기는 것이 아니다. 일부 시민들은 국내에서 징검다리 연휴를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1일 오전 서울역을 찾은 이상윤씨(48‧여)는 “이번 연휴를 앞두고 미리 연차를 활용했다. 황금연휴를 맞이해 부모님, 아이들 등 가족 9명과 함께 거제도로 여행을 떠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기상청에 따르면 황금연휴 동안 날씨는 맑고 따뜻해 나들이나 휴가를 즐기기에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5월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30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4.30/뉴스1
5월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30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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