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포로 출신을 찾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조경덕 감독 애틀랜타 방문

포로들 경험통해 현대사 질곡 다뤄…증언 기다려

 

한국전 당시 포로 생활을 했던 참전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리턴 홈(Return Home)’을 제작 중인 조경덕 감독이 지난 14일 애틀랜타를 찾았다.

조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애틀랜타 및 미주 동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전 포로 출신 한인들을 찾아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조 감독의 ‘리턴 홈’은 12부작(총 12시간)의 대작으로 지난 2009년부터 조 감독의 집념으로 10년간 촬영이 지속돼왔다.

지난 2009년 브라질 상파울루 영화제에서 장애인의 성문제를 다룬 독립영화로 대상을 수상했던 조 감독은 그곳에서 한국전 포로 출신인 5명의 한인 노인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조 감독은 “남과 북이 아닌 제3의 중립국행을 선택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쟁 포로의 시각으로 한국전과 우리의 현대사를 조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중립국을 선택한 포로들 외에 북한 인민군 출신으로 남한을 선택한 이른바 반공포로와 우리 국군 출신으로 북에서 포로생활을 하다 귀환한 국군 포로를 차례로 인터뷰했다.

그는 “2, 3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벌써 10년이 지났다”면서 “포로 출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나 찾아다니고 있고 이번에는 미국 동부 지역을 돌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비로 영화 제작비를 대고 있는 조 감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번 방문에서도 비행기나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고 그레이하운드 버스와 대중교통 수단으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면서 “애틀랜타에는 약 1주일간 머물며 포로 출신 한인들을 찾아 인터뷰한 뒤 텍사스로 떠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감독은 “전쟁포로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카메라 앞에 앉기를 꺼려한다”면서 “용기를 내 지나간 일들을 회고하는 순간에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분들을 보며 숙연해질 떄가 많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포로가 아니어도 포로수용소에서 근무했던 분들의 증언도 필요하니 많은 연락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락 및 문의 전화 347-510-2595, 이메일 achimhaenori@naver.com

조경덕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