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3명 탄 헝가리 유람선 전복

7명 사망·19명 실종 …구조작업중”

당국 “폭풍우로 수위 높아졌던 상황”

 

헝가리에서 29일(현지시간) 35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해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탑승객은 전원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과 헝가리 국영방송 M1 등에 따르면, 유람선은 현지시간으로 저녁 10시쯤 헝가리 다뉴브강 국회의사당과 엘리자베스 다리 인근 구간에서 다른 대형 유람선과 충돌해 전복된 뒤 침몰했다.

헝가리 경찰 당국은 유람선에는 한국인 33명과 승무원 2명 총 35명이 탑승 중이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헝가리 다뉴브강은 폭풍우로 인해 강물이 불어났고 물살도 거셌다.

AFP 통신에 따르면, 팔 교르피 응급구조대 대변인은 “14명이 구조됐으며 그 중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다른 7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ATV 방송은 사고현장에서 1.6km 정도 떨어진 페토피 다리에서 구조된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헝가리 국영방송은 한국 대사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승객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행사에 따르면 2013년생 아이가 탑승자 명단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헝가리 당국은 배와 잠수부, 조명, 레이더 등을 이용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남쪽 지역에는 경계령이 내려져 모든 배의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구조 책임자들은 “사고 발생 후 몇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며 “게다가 물살도 강해 사람들이 하류로 떠내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투입된 잠수부도 국영방송에 나와 다뉴브강의 범람과 강한 물살로 인해 구조 작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다뉴브강의 수온은 10~12도 정도라고 덧붙였다.

사고 유람선의 소유업체인 ‘파노라마 데크’는 국영방송을 통해 ‘허블레아니'(인어란 뜻)라는 이름의 이 유람선은 150마력의 엔진이 장착되어 있고, 27m짜리 갑판이 두 개가 있어 최대 60명을 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람선은 지난 2003년부터 운항됐으며 정기적으로 점검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YT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