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복제약이 미국 오리지널 대체

셀트리온 ‘트룩시마’ 출시 1달반만에 점유율 10%대 달성

파트너사 테바, 콘퍼런스콜서 “트룩시마, 12~15% 점유”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트룩시마'(성분 리툭시맙)가 미국서 출시된 지 약 1달 반만에 매출액 기준으로 기존 오리지널약 ‘리툭산’ 시장의 10% 이상을 대체했다.

‘트룩시마’의 미국 판매 파트너사인 테바는 13일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테바 관계자는 “트룩시마’는 지난해 4분기 기존 시장의 12~15% 비율을 점유했다”고 밝혔다. 테바는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트룩시마’ 물량을 공급받고 있다.

테바는 ‘트룩시마’의 매출액을 구체화하진 않았으나 “트룩시마를 포함한 새로운 복제약 출시로 전체 복제약 매출이 전년보다 3% 늘었다”고 밝혔다. 테바의 지난해 4분기 복제약 매출액은 11억3700만달러(약 1조3451억원)다.

‘트룩시마’는 다국적제약사 로슈그룹의 제넨텍이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하는 ‘리툭산'(다른 상품명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다. 혈액암과 류머티즘관절염 등 질환에 처방되는 주사용 전문의약품으로, 지난 2016년 11월 출시된 ‘램시마'(염증성장질환·류머티즘관절염)에 이은 셀트리온그룹의 두 번째 미국 진출 약이자 첫 항암제다. 현재까지 미국내 출시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는 ‘트룩시마’뿐이다.

테바는 ‘트룩시마’를 지난해 11월 11일 미국내 출시했다. 따라서 이번 4분기 실적은 사실상 약 1달 반동안 이룬 성과다. 도매상 등 공급 절차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판매실적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성과는 테바가 기존 혈액암약 ‘벤데카’를 판매하며 이미 미국내 유통 판매망을 확보해 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항암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침투력이 다른 질환 바이오시밀러보다 크다는 점도 다른 사례들을 통해 투영되고 있다.

실제 다국적제약사 암젠·엘러간사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엠바시’는 지난해 10월 처방액 2170만달러(약 254억원)를 기록해, 판매량 기준으로 출시 3개월만에 기존 오리지널약 ‘아바스틴’ 처방액 규모의 9.3%를 대체했다. ‘아바스틴’은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며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 등 암종에 처방된다.

또 암젠과 엘러간이 지난해 7월 출시한 ‘칸진티’는 10월 처방액이 2110만달러(약 247억원)로, 판매량 기준 기존 오리지널 시장의 7.9%를 대체했다. ‘칸진티’의 오리지널약 ‘허셉틴’은 유방암·위암 치료에 쓰이며 로슈가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암환자 비중이 신규 환자가 80%, 기존 환자 20%로 차이가 크다”며 “기존 환자는 그 동안 써온 오리지널 약을 다른 약으로 바꾸기 어려운 편이지만 암 시장은 신규환자가 많아 바이오시밀러 특수성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