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여행제한 적절한 숫자되면 풀겠다”

트럼프, “몇몇 나라들은 정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과 한국에 취한 여행제한 조치를 ‘적절한 숫자가 되면’ 완화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중국과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여행제한 완화 시점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비상사태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시간에 “몇몇 나라들은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현재 한국에 대해서 대구는 4단계(여행 금지), 그 외 지역은 여행경보 3단계(여행 재고)를 권고한 상태다. 중국에 대해선 4단계 여행경보와 함께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에 여행제한을 없애는 것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고 “맞다”고 답했다. 다만 여행제한 해제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몇몇 나라는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그렇지 않다”면서 “점점 상황이 진전되고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정도로 숫자가 내려가면 여행제한을 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몇 나라들은 정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여행 제한을 풀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미국 전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500억달러의 연방 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